상세검색

최정우 기자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0건 입니다.

검색어

전체  제목 제목+본문 작성자

날짜  ~

뉴스 검색결과

최정우 기자에 대한 뉴스 검색결과는 10 건 입니다.

[B사이드] 연극 ‘엠. 버터플라이’ 배수빈, 삼위일체 르네들과 전혀 다른 송 릴링들

허미선 2024-04-19 18:15

“연습실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건 ‘왜 송이 사과를 안 할까’였어요. 한 사람의 인생을 저렇게 휘둘렀으면 미안하다고 할 법도 한데….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르네와 같은 세월을 바친 거잖아요.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었던 거죠. 서로 간의 니즈가 맞았고 ‘너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넘어간 거잖아’가 송의 생각이지 않았을까 싶어요.”연극 ‘엠. 버터플라이’(M Butterfly 5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르네 갈리마르(배수빈·이동하·이재균, 이하 가나다 순) 역의 배수빈은 송릴링(이하 송, 김바다·정재환·, 이하 송)과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서로 굳이 사과를 할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습실에서 난상토론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고 배우들 저마다가 자신만의 입장, 노선 등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그러고 있죠.”배수빈은 “진짜 이 사람이 원하는 건 뭐였을까,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 하는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등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의 욕망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어떤 책임감이었을까, 아니면 무지였을까…그런 생각들이 계속 교차했던 것 같고 지금도 그래요. 어떨 때는 정말 무지하게, 또 어떤 회차는 정말 욕망만 채우기 위해 달려볼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보시는 분들마다 가져가시는 부분이 다를 것 같아서 그런 재미가 크죠.”◇삼위일체 르네들, 놀랄 만큼 다른 송들“이번 작품에서 (이)동하, (이)재균 배우와 르네를 분석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저렇게 해도 되는 구나 싶고. 뭔가 안 풀린다 싶으면 셋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저마다가 해결한 부분은 공유를 해주기도 하고 너무 좋은 경험이었죠.”자신과 번갈아 르네를 연기 중인 이동하·이재균에 고마운 마음을 밝힌 배수빈은 “그렇게 사랑이 바탕에 깔린 존재 자체에 대한 문제라는 데 합일점을 찾았고 마지막에는 거의 한몸이었다”고 털어놓았다.“재균 배우가 너무 고마운 게 정말 많은 실험과 시도를 해줬어요. 머리가 깨질 때까지 부딪히고 부서져 주니 저 역시 열심히 할 수밖에요. 재균 배우가 정말 다양한 실험을 많이 하면 그걸 동하 배우가 정리해서 만들고 저는 ‘내가 한번 해볼게’라며 실행하고. 그렇게 한몸이 돼 르네를 만들어 갔어요. 너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두 배우랑 함께 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송 역할의 김바다, 정재환, 에 대해서는 “송의 행동들이 가스라이팅인지 사랑인지 이용하는 건지에 대해 고민하고 난상토론을 벌였고 저마다가 전혀 다른 인물을 표현 중”이라고 밝혔다. 배수빈은 “(김)바다 배우는 ‘나를 그냥 나로, 있는 그대로 제대로 봐 달라’는 욕망이 큰 송”이라고 “(최)정우 배우는 되게 퓨어한 면이 있는 송”이라고 표현했다. “되게 깨끗하게 받아들이는 송이라 이용을 해도 별로 이용하는 것 같이 안 보인달까요. 그래서 배신감이 더 클 때도 있죠. (정)재환 배우는 가스라이팅의 느낌이 강해요. 그런데도 또 가스라이팅이 다는 아니라는 느낌도 들고…세 배우의 노선이 너무 달라서 깜짝 깜짝 놀랄 때도 많아요.” ◇부서지고 깨지며 “재밌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연극의 장막과도 같은 무대 장치로 저는 더 명확해진 것 같아요. 훨씬 더 르네의 머릿속에 있는 느낌이랄까요. 박상봉 디자이너님이 구현하신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죠.”이렇게 전한 배수빈은 요즘 가장 가슴을 울린 대사로 “사랑은 판단력을 흐리고 두 눈을 감기고 얼굴마저 바꿔 놓습니다”와 더불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송의 절규에 답하는 르네의 “나는 당신을 알아”로 꼽았다.“그 뒤의 ‘마음 한구석으론 내내 알고 있었어. 내 행복은 한 때고. 내 사랑은 기만일 뿐이라는 걸. 하지만 외면하고 또 외면했지. 그래야 기다림을 견딜 수 있으니까’까지가 너무 좋아요. 도대체 이 사람은 어디까지, 언제부터 안 건가 싶거든요.” 이어 배수빈은 “앞으로도 진짜 재밌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며 “좀 뻔한 느낌 없이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라고 바람을 전했다.“그러려면 재균 배우처럼 정말 부서지고 깨져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저를 부실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머리 깨지게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요. 여러 가지 사는 얘기들도 더 다양한, 새로운 분들과 같이 만들고 싶기도 합니다.”허미선 hurlkie@viva100.com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연극 ‘엠. 버터플라이’ 공연장면. 송 릴링 역의 김바다(왼쪽)와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제공=연극열전)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연극 ‘엠. 버터플라이’의 전혀 다른 르네와 송릴링.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수빈·김바다, 이동하·, 이재균·정재환(사진제공=연극열전)연극 ‘엠. 버터플라이’ 공연장면(사진제공=연극열전)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

[비바100] 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배수빈 “사랑, 존재 대 존재의 충돌 그리고 욕망”

허미선 2024-04-19 18:00

“극 중 ‘사랑은 판단력을 흐리고 두 눈을 감기고 얼굴마저 바꿔 놓습니다’라는 르네 대사가 저는 너무 좋아요. 어떻게 보면 사랑도 우리가 막연하게 원하는 것들을 충족시켜주는 판타지가 아닌가 싶거든요. 누구라도 그걸 깨지 않고 그냥 계속 가져가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도 그렇고.”배수빈은 자신이 연기하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M Butterfly 5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의 르네 갈리마르(배수빈·이동하·이재균, 이하 가나다 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극 ‘엠 버터플라이’는 1964년 문화대혁명을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동서양 간의 식민의식과 우월주의 등이 팽배하던 때의 중국 베이징을 배경으로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가 신비로운 중국의 경극배우 송릴링(이하 송, 김바다·정재환·)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ry Hwang)이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와 경극배우 쉬 페이푸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본을 집필해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지난해 11월까지 공연되며 꾸준히 사랑받았던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12년 첫 선을 보인 후 2014년, 2015년, 2017년에 이은 다섯 번째 시즌이다. 송이 자신에게만 털어놓은 비밀을 철썩같이 믿는 르네와 살기 위해 연인을 속이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는 송. 두 사람이 서로에게서 늘 꿈꿔왔던 순종적이고 완벽한 연인,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고 무례하고 지옥 같은 이 체제에서 구원해줄 사람을 갈구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사랑이야기이자 욕망에 대한 비극이다.◇누구나 가지고 있는 환상과 욕망, 그걸 지키고 싶었던 이들의 이야기 “그렇게 원하는 대로 끌고 가고 싶어하는 게 르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르네는 사실 알았을 수도 있어요. 송이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당신이 (내가 원하는 완벽한 연인의 역할) 그걸 해준다면 나는 그걸 당신으로 인정하겠어’라면서 계속 그 생활을 유지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어차피 인간은 이기적이잖아요. 챙길 거 챙겨가면서 꿈을 꾸고 싶었던 건 르네나 송이나 다 똑같았던 것 같아요.”이어 배수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어느 때는 비즈니스가 우선이다가 스스로의 꿈을 쫓기도 하면서 밸런스를 맞추면서 가려고 하는 게 인간”이라며 “그래서 이 극이 힘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이해도 됐다가 안타깝기도 했다가 바보 같기도 했다가…이런 지점들이 좀 맞닿아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이 그저 단순한 사랑 얘기라고만 하기 어려운 게 그 지점 같아요.”배수빈 역시 “처음 연습실에서는 배우들하고 사랑에 집중해서 좀 찾아가 보려고 했다”며 “하지만 결국엔 마지막에 르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를 찾다 보니 오롯이 사랑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물론 사랑은 밑바닥에 깔려 있어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었을 뿐이죠. (20여년이라는) 그들의 세월이 사랑을 증명해 주기도 하잖아요. 결국 저마다의 욕망, 니즈, 환상을 쫓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죠. (저마다가 쫓는) 그것의 부서짐들이 결국 르네도 송도 파국으로, 급기야 죽음으로까지 가게 하는 힘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렇게 저렇게 사랑만 해보려고 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는 작품이더라고요.” ◇르네의 모든 것 송, 존재 대 존재의 격돌 “사실 이 작품의 가장 큰 뼈대는 권력에 대한 욕망 같아요. 당시 서양인들이 동양을,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 등이 강화됐을 때 그 시대에 맞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관계의 전복에 대한 희열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집안 좋은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승진’을 미끼로 쥐락펴락하는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늘 우위에 서지만은 못했던 르네에게 송은 배수빈의 말처럼 “모든 것”이었을지도 모른다.“저도 르네였다면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꿈에 그리던 누군가를 만났잖아요. 내 모든 것들을 받아주는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최대한 유지하고 싶었을 거예요.”이어 배수빈은 “르네는 굉장히 센스티브한 사람”라며 “어릴 때부터도 이성에 대한 두려움 등이 대본에 좀 있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은 마크처럼 일반적인 남자의 이유와는 달리 분위기나 에티튜드, 느낌, 정서, 취향 등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부연했다.“그걸 억누르고 살아야 하다 보니 생기는 그반대급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극 중 정육점집 아들이 오페라를 보고 느낀 희열은 신분 상승에 대한 강력한 욕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이 작품은 존재 자체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죠. 르네와 송이 존재 대 존재로 부딪혀 욕망과 환상, 그것을 실현해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인정하거나 밝히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대한 문제요.” 이어 “결국 꿈에 그리던 완벽한 존재를 취하고 싶고 마음대로 누리고 싶은 권력욕이나 욕심에 집중했다”는 배수빈은 “그거까지 건드리지 못한다면 이 공연은 겉핥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그것을 뚫고 들어갔을 때야만 마지막에 내(르네)가 스스로 나비부인이 돼 갈 수 있는 힘이 좀 생긴다는 걸 느꼈습니다. 르네와 송은 시대적 상황, 정치적·외교적 문제들이 맞물린 큰 사건의 인물들처럼 보이죠.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걸 취하고 싶고 마음대로 누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될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엠 버터플라이’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 같아요. 옛날 작품이고 이야기지만 지금 사람들에게 잘 맞는 주제를 가지고 있달까요.”허미선 hurlkie@viva100.com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연극 ‘엠. 버터플라이’ 공연장면. 르네 역의 배수빈(왼쪽)과 송 릴링 김바다(사진제공=연극열전)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연극 ‘엠. 버터플라이’ 르네 역의 배수빈(사진=이철준 )

'장인화號' 출항…포스코그룹, 투톱 앞세워 '초일류' 도약

천원기 2024-03-21 17:19

“인류의 가치를 높이는 ‘도전정신’으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포스코그룹의 제10대 회장에 취임한 장인화(68) 신임 회장은 21일 이 같은 취임 일성을 밝혔다.이날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장인화 내정자를 최종 선임했다. 주총 이후 간담회에 나선 장 신임 회장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그는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던 자랑스러운 포스코그룹을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소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친환경 미래로 나아가는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 소재의 혁신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초일류 기업을 이끌 주력 사업은 철강과 이차전지 등 ‘2톱’을 꼽았다.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나 장 신임 회장은 “위기는 기회”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기본인 철강과 함께 지난 10년간 노력해 온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쌍두마차”라며 “다 같이 초일류로 가야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그룹 전체 매출에서 소재 등 비철강 부문 매출이 60%에 육박하는 만큼 이 부문에서 사업 속도를 늦춰선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일각에서 제기됐던 이차전지사업 속도 조절에 대해선 신사업 분야가 초기에 겪는 ‘케즘’(대중화를 앞두고 일시적 침체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위기 때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은 이번 위기도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저희는 그동안 신사업 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는데 소재 사업은 그중에서 가장 잘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투자 부분에서도 속도를 늦추기보단 적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제 대응으로 포스코가 호평을 받고 있는 해외 공급망 추가 확보에 대해서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차전지가 탑재되는 전기차는 지구의 운명인 만큼 잠깐의 부침으로 대세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장인화 회장은 ‘현장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당장 이날 오후 포스코의 심장인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100일간 ‘현장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100일 동안 포항, 광양뿐 아니라 여러 사업회사를 돌아다니며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면서 “우리가 철강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상세한 의견을 들어 잘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른바 ‘자사주 성과급’으로 불리는 ‘스톡그랜트’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임 회장이 차등 지급하면서 논란을 키운 스톡그랜트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도입됐으나 취지와 다르거나 사회의 눈높이와 다소 차이가 있었음을 장 회장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스톡그랜트 제도가 꼭 나쁜 제도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장 회장은 “새로운 출발을 앞둔 지금의 포스코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 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저희 임직원과 함께 ‘글로벌 초일류 기업, 포스코’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천원기 1000@viva100.com장인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장인화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제56기 정기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21일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이 간담회 전 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천원기 )

'뉴 포스코 시대 개막'…떠나는 , 현장경영 나선 장인화

천원기 2024-03-18 16:35

18일 아쉬움과 기대감이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를 동시에 휘감았다. 포스코 사상 최초 ‘연임 완주’에 성공한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이임식을 갖고 공식 퇴임을 선언했다. 그에게 주어진 임기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1일까지다. 하지만 차기 장인화 회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기 퇴임’을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화려한 퇴임식 대신 ‘회장실’을 미리 비워 ‘뉴 포스코 시대’의 결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최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제 발걸음은 더 가볍다”고 말했다.제8대, 9대 회장을 역임하며 6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끌었던 최 회장은 이른바 ‘포스코의 100대 개혁과제’를 완수하는 등 그룹 내 사업 재편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소재’ 등 균형 성장도 이끌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이념으로 ‘기업시민’을 선포한 것도 최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야말로 기적으로 불리는 135일만에 힌남노 사태를 복구한 것도 최 회장이 앞장섰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입각해 전 그룹사는 물론 공급사, 고객사, 협력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했다”면서 “최 회장은 항상 벤처 투자 및 육성 정책으로 미래산업이 싹 틀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관심을 갖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리더십은 포스코를 세계적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시켰다. 세계철강협회가 포스코를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선정한 게 대표적이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도 포스코는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인 84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경영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시가총액은 2배 이상 늘었다. 최 회장은 “남미 4000m 고지에서 제2 창업의 깃발을 꽂고 있는 포스코인, 동토의 땅 퀘벡주 베캉쿠르에서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인 포스코인, 세계 각지에서 안전 최우선 조업과 건설에 임하는 포스코인, 포스코그룹은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하며 원대한 비전을 성취해 나갈 것”이라며 “커피 한잔 마시며 펼치는 신문 한켠에서 여러분의 활약상이 저에게 반갑게 인사할 것”이라고 41년간 몸담았던 포스코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랬다.최 회장의 후임인 장인화 회장 후보는 아직 공식 취임 전이지만 조용한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종 회장에 선임되는 주총이 끝나면 곧바로 포스코의 심장인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미래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사내에서 ‘덕장’으로 불리는 장인화 후보에게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면서 철강업계 안팎에서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철강인사가 회장에 오르는 만큼 그에 대한 자부심이 업계에 샘솟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1000@viva100.com 회장. (포스코그룹 제공)2022년 12월 30일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방문해 재가동 후 첫 생산한 열연코일에 휘호를 남기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회장 "우리는 '지속 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 다졌다"

천원기 2024-03-18 14:07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 완주에 성공한 회장은 18일 “우리는 ‘지속 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를 다졌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 이임식’에 참석해 공식 퇴임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시작된 최 회장의 이임식은 약 4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임식은 최 회장의 초청을 받은 핵심 임원진만 참석했다. 차기 장인화 회장 후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회장은 “저는 오늘로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끝으로 제 포스코 인생은 감사와 보람의 마침표를 찍는다”면서 “포스코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포스코는 놀라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하며 언제나 대한민국의 경제·산업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그동안 궂은 일도 마다 않고 함께 웃고 울어주신 포스코그룹 가족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지난 6년간 함께 해준 임직원을 격려했다.최 회장은 고로 가동중단이란 위기 상황을 극복한 것에 대해서도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이라며 임직원에게 공을 돌렸다. “2022년 9월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최 회장은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며 감격해했다. 회장은 “저는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여러분이 함께 제 약속을 이어주기를 부탁드린다”며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도전 없는 미래는 암담한 현실뿐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셈이다. 그는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는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면서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길거리에서 ‘포스코’ 세 글자만 스쳐도 저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보고 싶을 것”이라며 “커피 한잔 마시며 펼치는 신문 한켠에서 여러분의 활약상이 저에게 반갑게 인사할 것”이라고 후배들의 성장모습도 기대했다. 천원기 1000@viva100.com 회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떠나는 회장 "포스코 눈부신 성공의 역사 동행"(전문)

천원기 2024-03-18 11:57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포스코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회장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 이임사 전문존경하는 포스코그룹 가족 여러분!저는 오늘로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끝으로 제 포스코 인생은 감사와 보람의 마침표를 찍습니다.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우리 포스코그룹은 놀라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하며 언제나 대한민국의 경제·산업의 중심에 있었습니다.누군가에겐 아득한 미래였을지 몰라도 우리는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 냈습니다.그렇게 우리는 함께 ‘지속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를 다졌습니다.돌이켜보면 어느 한순간도 수월하지 않았지만 단 한순간도 회사의 성장을 의심하지 않은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의식으로 무장하고 아낌없이 열정을 쏟고 계신 자랑스러운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그동안 궂은 일도 마다 않고 함께 웃고 울어주신 포스코그룹 가족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특히, 2022년 9월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습니다.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합니다.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사랑하는 포스코그룹 가족 여러분!2018년 포스코 회장이라는 영광되고도 무거운 소임을 허락받았을 때 이 약속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화산같이 뜨거운 고로 앞에서도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묵묵히 땀흘리는 그대, 한건의 거래라도 더 따내려 낯선 땅을 종횡무진하는 당신, 연구개발과 공정혁신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는 그 친구, 그밖에 포스코그룹의 요소요소를 채우는 생산과 건설 현장의 여러분들의 자긍심, 열정,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부족함은 있었을지언정 늘 진심이었고 아쉬움이 분명 남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저는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제 약속을 이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자랑스러운 포스코그룹 임직원 여러분!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주역은 바로 여러분입니다.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또한, 포스코그룹의 이해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하에서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며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원합니다.저는 이제 걱정과 당분의 짐을 여기에 모두 내려놓고 여러분을 향한 굳은 신뢰, 그리고 모두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애정만 품고 떠납니다.제가 직접 경험한 포스코의 잠재력은 언제나, 예외 없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습니다.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포스코그룹의 더 멋진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저는 어디서든 포스코를 만날 것입니다.우리가 만든 친환경 미래소재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합니다. 우리가 지은 집에 이웃이 삽니다. 세계 곳곳에서 포스코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남미 4000미터 고지에서 제2의 창업의 깃발을 꽂고 있는 포스코인, 동토의 땅 퀘벡주 베캉쿠르에서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포스코인, 세계 각지에서 안전 최우선 조업과 건설에 임하는 포스코인, 포스코그룹은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하며 원대한 비전을 성취해 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길거리에서 ‘포스코’ 세 글자만 스쳐도 저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보고 싶을 것입니다. 커피 한잔 마시며 펼치는 신문 한켠에서 여러분의 활약상이 저에게 반갑게 인사할 것입니다.그럴 때마다 나지막이 인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2024년 3월 18일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 천원기 1000@viva100.com 회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정면돌파'… 내달 주총 넘는다

천원기 2024-02-28 06:26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을 향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자본시장법 위반과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등 갖가지 의혹에도 불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철강맨의 뚝심’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1일 서울시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장인화 선임의 건’을 의결한다. 이 최종 관문을 넘어서면 장 회장 후보자는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에 선임된다.장 후보자는 최근 불안요소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해 이를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장 후보자는 최종 포스코 회장 후보 명단 이른바 ‘파이널리스트’ 6명 중 가장 나이가 많아 포스코의 신사업을 준비하기엔 다소 노쇠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현 회장보다도 나이가 2살 많다. 현업을 떠나 있었던 탓도 있었지만 ‘감각’이 무뎌졌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33년 철강맨’이란 묵직한 수식어 뒤에는 요즘말로 ‘꼰대’란 엇갈린 해석이 붙었다.하지만 장 후보자가 반도체 소재 분야 전문가인 박 전 부회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하면서 이런 불식을 보기 좋게 날렸다는 평가다. 시장이 본업과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읽은 것이다. 포스코 회장의 최종 후보를 선정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도 장 전 사장의 이런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사외이사 후보 선정은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장 후보자의 의중이 반영된 게 사실이다.장 후보자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김형준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 회장 체제에서 중용됐던 인사들을 재기용하면서 ‘조직 안정’을 꾀하는 묘수도 짜냈다. 포스코는 “대표에서 사직 하긴 했으나 장 후보자는 2021년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경영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내에서도 인자하고 넉넉한 품성으로 구성원을 아우르는 등 부드러운 듯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덕장형 리더”라고 평가했다.업계 안팎에서는 주총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포스코는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이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 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따져보면 대부분 실체가 없다”며 “주총에서 큰 무리가 없는 한 회장에 선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원기 1000@viva100.com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포스코홀딩스 제공)

더보기